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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플랫폼, 뉴스레터 그리고 휴머니즘

who_knew 2022. 1. 13. 22:28
콘텐츠 비즈니스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콘텐츠는 그 자체로 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익과 콘텐츠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큰 방해가 됩니다.
그렇기에 카카오 뷰는 이상적인 플랫폼입니다. 큐레이션 보드에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올리기만 해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죠. 제대로 기능만 한다면, 콘텐츠 제작자는 해당 콘텐츠를 올린 플랫폼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큐레이션 보드 창작자는 자신의 수익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담은 보드를 계속 공유하는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101을 통해 저의 스승으로 등극한(?) 인스타툰 작가가 얼마 전에 자신의 계정에 카카오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제 부서에서 기획하는 모먼트도 스폰서드 보드라는 광고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는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뿌듯!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 선순환의 구조가 매우 작게만 작동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썸원'이라는 뉴스레터가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에디터가 읽었던 콘텐츠 중에서 괜찮은 것을 골라, 요약하고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볼드 처리 혹은 음영 처리하여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죠.
 
개인이 운영하는 뉴스레터임에도 구독자가 만명이 넘었고 이를 바탕으로 멤버쉽에 도전하여 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 꾸준히 표출하는, 제가 느끼기엔 아주 멋진 분이십니다.
 
해당 뉴스레터에 몇 주 전에 큐레이션 플랫폼과 관련한 글이 실렸습니다.
 
 
💭 큐레이션이 계속해서 뜰 수밖에 없는 이유

1. 콘텐츠나 정보나 제품이 넘치게 많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들도 너무 많아졌다는 걸 의미입니다.

2. 따라서 지금 시대의 큐레이션이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서 필요한 것들만 남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 과거의 사람들은 결핍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과잉으로 인해 고통 받습니다. 접해야 할 것들, 해야 할 것들, 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죠.

4. 그리고 지금처럼 너무 많은 콘텐츠와 정보에 노출되면 사람들의 감각은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너무 많은 것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모든 것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5. 그런 의미에서 큐레이션이란, 감각의 복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흘러넘치는 정보와 콘텐츠와 상품 속에서 무엇이 좋은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왜 좋은지, 왜 알아야 하는지를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일이 바로 큐레이션이니까요.

6. 따라서 지금 시대의 큐레이션이란, 단순히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을 골라내는 행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대의 훌륭한 큐레이션이란, 과잉의 시대를 관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복잡성과 난해감을 해결해주는 일종의 솔루션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7. 물론 기술적 알고리듬으로 이 문제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계적 알고리듬이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감각의 영역까지는 건드릴 수 없겠지요.

8. 즉, 알고리듬을 통한 최적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휴먼 큐레이션을 기계가 대체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알고리듬이 휴먼 큐레이션을 대체할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휴먼 큐레이션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알고리듬이 활용될 가능성이 더 클 것이고요.

9. 따라서 휴먼 큐레이션은, 과잉의 시대를 탈출하는 지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그리고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창작자가 될 텐데요. 창작자들이 늘어날수록 앞으로 창작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잘 알아주는 큐레이터들을 찾아다니게 될 겁니다.

11. 알고리듬에 길들여지는 것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큐레이터와 연결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좀 더 인간적인 방법일 테니까요.
 
창작자와 콘텐츠의 범람, 현재로서는 그러한 니즈를 기계적인 알고리즘이 대체하고 있지만, 후에는 사람 냄새가 나는 관점을이 반영된 휴먼 큐레이션이 뜰 것이다라는 이야기. 저에게는 꽤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썸원이라는 뉴스레터를 언급했습니다. 카카오뷰에서 제공하는 형태와 큰 틀에선 다르지 않습니다. 글이 있고, 원본 링크가 있습니다. 사실 많은 뉴스레터가 그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성공적으로 구독자들을 모으고 있죠. 차이가 있다면 콘텐츠를 단순하게 묶어놓은 것이 아니라, 에디터의 생각을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요약하고 링크를 건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큐레이션 보드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해당 콘텐츠를 모았고, 이 콘텐츠를 보면 어떤 면에서 구독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라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점이 짧게 구성된 콘텐츠가 여러 개 나열된 느낌으로만 다가가 사용자들이 중구난방하게 느끼는 비판점으로 돌아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유튜브가 그렇듯 기계적 알고리즘을 통한 큐레이션은 단기적으로는 휴먼 큐레이터를 찾아주는 전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이미 유튜브에서 영화, 드라마 리뷰어들을 그러한 방식으로 접하고 구독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고 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 과정을 보면, 메가 IP, 메가 인플루언서, 메가 크리에이터의 존재가 있습니다. 정석적인 성공 과정을 밟는다면, 카카오 뷰에서도 메가급 큐레이터들이 탄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상호간의 영향을 받아 큐레이션 보드는 점점 더 발전하겠죠. 그 과정의 시간의 줄일 수 있다면, 큐레이션 플랫폼의 성공은 필연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마냥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