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후뉴의 끄적끄적
‘메타버스’와 ‘게임’의 차이점에서 고민 시작해보기 본문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는 뭘까..?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열에 아홉은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메타버스입니다.
가상세계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광범위한 개념과 학계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용어 정의 덕분에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있더라도 그 말에 반박할 요소가 꽤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까.. 인트로는 아래 글 또한 저의 생각이라는 까방용 밑밥이란 뜻입니다.
최근 엔케이 덕분에 메타버스는 카카오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게임과 메타버스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니,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라는 것이 어쩌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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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20대 남자로서, 게임은 인생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요즘에는 게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게임 속에 녹여져있는 스토리를
게임 커뮤니티인 ‘인벤’에서 게임에 ‘스토리’가 과연 필수적인가라는 주제로 게이머들끼리 논쟁한 적이 있는데,
한 게이머가 다음과 같은 근거로 게임 속 스토리의 중요성에 대해 서술하며 논쟁을 시작했죠.
1. 게이머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표를 갖게 한다.
2. 액션, 그래픽 등의 요소가 없어도 즐길 수 있게 하므로서 플레이 유저층을 넓힌다.
3. IP라는 개념은 결국 스토리가 만든다.
2. 액션, 그래픽 등의 요소가 없어도 즐길 수 있게 하므로서 플레이 유저층을 넓힌다.
3. IP라는 개념은 결국 스토리가 만든다.
사실 위에 언급한 두번째 이유는 이 분 주장의 맹점이고, 댓글에도 그 점이 적혀있습니다.
훌륭한 시스템, 액션, 그래픽만으로 성공한 게임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 글 속에서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게임의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들은 게임을 시스템, 액션, 그래픽, 스토리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러한 요소들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게임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즐겁게 몰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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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보겠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메타버스는 제페토, 이프랜드 등의 서비스입니다.
이들 서비스에 들어가면 그 기능이 아직까지는 고도화 되지 못하여 통일된 그래픽으로 제한된 액션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약속 즉,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유형의 스토리가 생성됩니다.
게임과 메타버스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앞에서 언급한 4가지의 요소를 둘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게임과 같이 정해진 것을 즐기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세계를 개인이 직접 만들 수 있고,
창조한 세계 안에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여.. 빠르게 위를 바탕으로 정의를 내리자면
게임은 여러 형태의 장치로 완성된 세계관을 개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고도화된 서비스이며,
메타버스는 개인이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보다 쉽게 제공하는 플랫폼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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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향으로 정의를 하고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생각해보니,
10대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채팅형 소설 플랫폼인 ‘채티’가 떠올랐습니다.
채티는 화면을 터치하면 다음 문장이 계속해서 나오는 형태의 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채티의 소설은 텍스트, 음악, 이미지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과하지 않은 리소스들은 상상력을 제한하기보다는 보조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소설은 텍스트 기반입니다.
텍스트는 가장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짜임새 있는 형태의 세계관을 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죠.
덕분에 영상이나 게임 등 구체적인 형태의 미디어로 변환될 때,
방대한 내용 중에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하여 해석하냐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인기를 얻었던 ‘듄’도 영화화가 여러 번 시도되었지만 호평을 받은 건 가장 최근의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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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어떠한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위 사례로 봤을 때는 지금 세대에게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포맷이며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노력만으로, 기술의 장벽 없이 누구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관은 당연하게도
1. 접근성에서 더 가볍고,
2. 주제에서 더 다양하고,
3. 기존의 이야기도 포맷만으로 참신하게 담아낼 수 있어
4. 널리 알리고 싶어야 되는 것이 관건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면 새로운 서비스의 경쟁사는 제페토나 이프랜드가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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